청소업자에게 배운 욕실 청소 비법
1년 내내 물기로 가득 찬 욕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높은 습도로 타일 사이사이에 핀 곰팡이와 변기에 낀 물 때, 머리카락으로 꽉 막힌 배수구를 청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곰팡이는 냄새 뿐만 아니라, 한 번 생기기 시작하면 수억 개에서 수십억 개의 포자를 공기 중으로 퍼뜨리며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 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매일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자주 환기 시키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약 3개월간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청소 전문 업자에게 터득한 욕실청소 비법 6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거울- 물때로 얼룩진 거울을 닦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약을 짜서 거울을 닦을 것이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더 깔끔하게 거울을 닦아낼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과산화수소를 각각 1대1 비율로 섞어, 부드러운 스펀지에 묻혀 거울을 닦으면 얼룩들이 정말 마술처럼 사라진다. 두 성분을 섞은 용액은 거울에 낀 때와 얼룩을 깨끗하게 없애줄 뿐만 아니라 거울 표면을 빛나게 하며, 김 서림까지 방지해준다.
두 번째, 욕조- 욕조를 오랫동안 새것처럼 유지하고 싶다면 식초와 알코올 그리고 베이킹소다만 있으면 된다. 먼저 식초 ½컵과 알코올 1컵, 베이킹소다 ¼컵을 골고루 섞은 후, 욕조에 살살 문지르며 골고루 펴 발라준다. 그리고 약 15분 후 깨끗한 물로 씻어내면 물때로 얼룩진 욕조가 마치 새것과 같은 욕조로 재 탄생하게 된다. 참고로 식초와 알코올의 냄새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으니 청소 중 그리고 청소 후 환기가 필요하다.
세 번째, 변기- 특히 화장실 청소 중 가장 힘든 것이 변기 청소라고 할 수 있다. 사용하다 남은 구강세정제가 있다면 화장실 청소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강세정제를 물과 1:1 비율로 섞어, 부드러운 스펀지로 더러운 변기 표면을 깨끗이 문질러주듯 발라주고 약 30분 후 샤워기로 변기를 구석구석 뿌려주면 찌든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화장실 천장- 천장은 다른 어떤 곳보다 청소가 미흡한 부분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와 이물질이 가득 묻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지근한 물과 식초를 1:1 비율로 섞은 용액을 걸레에 묻혀, 천장을 구석구석 닦아주면 좋다. 이유는 식초와 물을 섞은 용액은 먼지와 이물질을 깨끗이 흡착시키는 것은 물론 곰팡이와 세균까지 말끔하게 없애주기 때문이다. 단, 천장 청소 중 용액과 먼지가 떨어져 눈과 코, 입에 들어갈 수 있으니 꼭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샤워커튼- 곰팡이와 물때로 얼룩진 샤워커튼 역시 욕실 청소할 때 꼭 청소해야 할 대상 중 하나이다. 샤워커튼을 떼어내 큰 대야에 넣고 잠길 만큼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워준 후,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각각 1스푼씩 넣어 잘 녹여준다. 이때 구연산과 베이킹 소다가 화학반응을 하면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데, 바로 빼지 말고 약 1시간가량 그대로 내버려둔다.
이후 샤워기를 사용해 물로 닦아주면 샤워커튼에 낀 때가 말끔히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청소업체가 PB-1 등 특수한 용액을 사용해 청소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로 청소한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다. 물론 변기 내 노랗게 들러붙은 요석은 특수한 용액을 사용해서 제거하는데 업체에서 직접 제작한 용액이 아닌 일반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변기청소 및 요석 제거제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사실 요석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요석이 생기지 않게 변기를 자주 청소하는 수밖에 없다.
여섯 번째, 줄눈- 욕실 바닥과 벽면 타일의 줄눈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한번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하면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먼저 벽면의 줄눈부터 모가 강한 칫솔 등으로 붙어있는 곰팡이를 모두 털어내 준다. 그 다음에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는 젤 타입의 줄눈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놓고는 약 1시간정도 후 샤워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 닦아주면 다시 새하얀 줄눈을 볼 수 있다. 욕실바닥 줄눈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참고로 욕실 곰팡이를 모두 제거 했다고 해도 지속적인 관리가 소홀해지면 다시 곰팡이가 생기게 된다. 만약 지속적인 관리를 해도 타일 줄눈에 곰팡이가 생긴다면 줄눈 시공을 받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