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유익균 활성화로 알레르기 완화 및 면역력 향상시키는 방법


현대 사회에서 알레르기와 면역력 저하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나친 청결과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우리의 장 건강을 약화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의 저명한 기생충학자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는 그의 저서 ‘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에서 알레르기를 극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핵심은 장내 유익균 활성화와 미생물과의 공존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생물과 공존하는 인간
인간과 미생물은 어쩌면 공생관계일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해 알레르기를 낫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최근 20년 동안 알레르기 질환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알레르기의 종류와 증상은 다양하지만,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원리는 모두 같다. 약은 일시적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생활습관 측면에서 직접 면역 체계에 다가가 면역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적당하게 더러운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기존 상식을 뒤엎는 주장을 펼쳤던 일본 기생충학자 후지타 고이치로(藤田紘一郞) 도쿄의과치과대 명예교수가 지난 2021년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이치로 교수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 (이미지 출처- 쿄토 연합뉴스)



기생충학과 감염면역학을 연구한 고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는 ‘알레르기가 증가하는 원인은 현대인들의 몸속에서 기생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으며,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과 암을 이기는 면역력은 장이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의 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



본 포스트는 장내세균을 활성화하여 알레르기를 낫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담은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의 책, ‘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를 참고했다. *절판되었는지 요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


음식 알레르기를 상징하는 이미지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은 따로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음식의 단백질을 장에서 아미노산 단위까지 분해하지 못하고 단백질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성인이 된 이후 갑자기 나타난 식품 알레르기는 대부분 장이 부실할 때 섭취한 음식이 원인이 된다. 


한편, 유아기의 식품 알레르기는 모유로부터 면역 체계가 정비되기 전에 일찍부터 이유식을 먹일 경우 장 환경이 무너지면서 계란 등 음식의 단백질이 그대로 흡수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은 장 환경이 무너지면서 기생충과 세균 등 미생물에 대응하던 면역 담당 세포가 할 일을 잃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꽃가루나 진드기처럼 반응하지 않아도 될 물질에 반응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당하게 더러운 것이 건강에 좋다


아이들이 진흙에서 노는 모습
흙 속에는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세균이 존재한다



지난 팬데믹 덕분에 우리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세정제로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손을 청결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비누로 뽀득뽀득할 정도로 씻는 것은 살균효과가 높은 반면, 피부를 보호하는 *상재균(常在菌, resident flora)까지 죽여 오히려 세균과 바이러스가 피부에 들러붙기 쉬워지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상재균이란, 우리 몸, 즉 피부, 점막, 비강, 구강, 인두, 소화관, 생식기 등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에 대한 방어와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allergen) 역시 손을 너무 씻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우 각질층의 틈새로 이러한 알레르겐이 침입해 아토피 피부염, 건조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누를 이용한 손 세정은 하루에 한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  


살균력이 강한 구강 세정제도 자주 사용하면 목구멍을 보호하는 세균마저 죽여 오히려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그러므로 평소에는 차나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고 목이 아플 때만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기생충과 바이러스 및 세균이 전부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생충뿐만 아니라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포함한 미생물군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기도 한다. 


참고로 기생충에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물질이 있다. 바로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다. 예를 들어 사람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 기생충은 면역글로불린 E라는 특수한 항체를 생산한다. 


보통 면역글로불린 E는 사람의 혈액 속에 미미하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 면역글로불린 E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장기간 유지되면서 결과적으로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생충이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특수한 항체를 생산하는 이유는 기생충을 포함한 세균 및 바이러스는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숙주가 면역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기생충과 세균 및 바이러스를 필요 이상으로 없애려하지 말고 어느 정도 공존하도록 해야만 우리 몸은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코비드 19,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등 동물에 기생하는 바이러스 중 인간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종은 사멸시키는 것은 맞지만 말이다. 


일본 소아 알레르기 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려서부터 밖에서 흙장난을 해온 아이는 알레르기가 적고, 집 내부 청결한 환경에서만 자란 아이는 알레르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흙속에는 인체에 좋지 않은 세균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인체에 좋지 않은 세균이 있을 확률은 지극히 낮으며 그보다는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세균이 더 많다. 이러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세균과 전혀 접촉하지 않는 경우 몸의 면역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살균 성분이 강한 특수한 비누는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세균까지 죽일 수 있으므로 일반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장내 유익균


장내 유익균
장내 유익균의 활성화는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알레르기 반응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누르는 것은 우리 장속에 사는 유익균이다. 그 이유는 장내 유익균이 분비하는 단백질에는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내 유익윤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 올리고당을 적절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식이섬유는 대변의 양을 늘려 유해 물질을 흡수하고 이것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장 청소는 물론, 장 내부를 비피더스균 등 장내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현대인들은 식이섬유 섭취가 줄어든 만큼, 장내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내 유익균의 먹이인 식이섬유 올리고당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식이섬유 올리고당을 다량 함유한 식품으로는 대두, 우엉, 양파 등이 있다. *양파를 이용해 요거트를 만들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파 요거트
장은 제2의 뇌,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양파 요거트 만드는 방법





초가공식품은 장내 세균총을 파괴한다


초가공식품
공장에서 찍어내는 초가공식품



청량음료와 과자 등 식품 공장에서 찍어내듯 나오는 초가공식품에는 포도당 등의 단당류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단당류를 많이 섭취할 경우 장내세균을 부실하게 할뿐만 아니라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등의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킨다. 그 이유는 포도당 등의 단당류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포도당 등 단당류는 에너지를 만드는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우리 몸에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포도당은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혈당을 즉각적으로 올릴 수 있으므로 체력을 많이 소모해 몸이 지쳤을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정제하지 않은 곡류, 콩류 및 채소류와 과일, 발효 식품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혈당까지 천천히 올리면서 당분도 보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자연이 주는 음식을 섭취하고 초가공식품이나 편의점 도시락, 배달음식 등은 가급적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습관


초가공식품과 자연식품
초가공식품과 자연식품



미생물은 뇌가 없지만, 장이 뇌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은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영향이 장까지 이를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장운동이 떨어져 설사나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면역력의 70%는 장운동에서, 30%는 마음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로, 장내 유익균은 행복 물질을 뇌에 운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여러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이 거의 없는 나라의 국민들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말이다. 


프랑스인은 고기와 버터를 많이 먹는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과 뇌경색에 걸리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데, 그 이유는 레드 와인에 있었다. 레드 와인의 풍부한 폴리페놀은 동맥경화와 뇌경색을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드 와인이 몸에 좋다고 무리해서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무엇이든지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레드 와인의 대안으로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등 색이 짙은 채소 또는 마늘처럼 향이 강한 채소도 좋다. 이렇게 색이 짙은 채소들은 대부분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니 말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에 효력이 있는 최고의 식품은 마늘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양배추와 감초, 대두, 생강, 샐러리, 당근 등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채소가 좋다고 하면 오로지 채소만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곡류, 콩류 채소·과일류만 섭취하면 뇌가 비상 상황으로 착각해 몸은 부지런히 지방을 축적해 체중감량이 힘든 것은 물론, 채소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칼륨과 수산(옥살산)이 결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결국 건강해지려다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핵심은 균형 잡힌 식사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적색육도 가끔씩 섭취해줘야 하며, 어패류, 유제품, 지방도 적절히 섭취해줘야 한다. 특히 단백질 섭취는 뇌의 행복 물질을 만드는 원료로, 매우 중요하다. 


그 나쁘다는 콜레스테롤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을 적당량 섭취하지 않으면 성호르몬과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적은 사람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스트레스에 취약해 사소한 일로도 짜증이나 우울증 등의 마음의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보충제의 남용


보충제 남용
몸에 좋은 것도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영양소 중에서도 자칫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은 건강보조 식품으로 보충해도 무방하지만, 역시 몸에 좋다고 해서 남용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영양소가 몸속 지방에 녹아들어 축적되면 점차 농도가 높아지면서 반대로 활성산소의 생산을 늘리고 해독에 관여하는 다른 효소의 활동을 저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에서 활성산소가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주말만이라도 자연을 가까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로, 자연은 치유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면역력은 인간이 기생충,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과 사이좋게 공생하기 위한 체제라고 고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는 그의 저서 ‘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에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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