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턱 주변 여드름은 사춘기 이후에도 성인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 문제로, 특히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하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 문제를 넘어 호르몬 변화, 생활 습관, 화장품 사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본 포스트에서는 입과 턱 주변 여드름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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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이후 성인이 되어도 입이나 턱 주변에 여드름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
짜증스러운 입과 턱 주변 여드름
사춘기 이후 성인이 되어도 유독 입과 턱 주변에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일시적이지 않고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물론, 여드름이 사라져도 색소 침착이나 흉터 등이 남을 수 있어 상당히 짜증스럽기도 하다.
특히 입과 턱 주변에 생기는 여드름은 치료하기도 어려운데, 그 이유는 호르몬, 화장품,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환경 및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화장품 선택, 심한 경우 피부과 치료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실 입과 턱 주변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그렇게 특이한 현상을 아니다. 입과 턱 주변은 원래 피지선이 많이 분포한 부위이기 때문에 여드름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부위는 깨끗한데, 입과 턱에만 반복적으로 여드름이 생긴다면 특별한 원인이 있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턱과 입 주변에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들은 턱과 입 주변에 여드름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입과 턱 주변에 가해지는 직접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꼽고 있다.
아무리 경미한 자극이라도 계속 반복되는 경우 피부는 보호 반응으로 피지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피부를 자극하고 있지는 않은지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① 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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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가 잦은 남성의 경우 입이나 턱 주변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
특히 남성들의 경우 면도 후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쉽게 생길 수 있는데, 사실 면도로 인해 피부가 받는 자극이 매우 심한 편이다. 날카로운 면도날이 피부를 긁어 모낭 입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부가 민감한 남성인 경우 가급적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회용 면도기라도 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드름균과 모낭염균이 미세 상처 부위를 통해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1회용 면도기는 가급적 재사용하지 말고, 다회용 면도기의 경우 주기적인 면도날 교체가 기본이다. 더불어 면도기는 습기가 많은 욕실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면도 전 따뜻한 물로 모공을 열어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면도 시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도 여드름 발생과 연관이 있는데, 그 이유는 모공을 쉽게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기 쉬운 화학 성분인 *코메도제닉(Comedogenic)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코메도제닉이란, 화장품이나 스킨케어 제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한다. 이러한 코메도제닉 성분으로는 아이소프로필미리스테이트(Isopropyl Myristate), 미네랄 오일(mineral oil), 라우릴 설페이트(Lauryl Sulfate), 라놀린(Lanolin) 등이 있다.
그 외에 피부를 자극해 피부 장벽 기능을 떨어뜨리고 여드름에 대한 저항성을 낮추는 성분인 알코올(alcohol), 멘톨(Menthol), 리모넨(Limonene) 등이 있는데, 제품 구입 시 가급적 이러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알로에 베라(Aloe vera), 판테놀(Panthenol),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등 피부 진정 성분이 포함된 애프터쉐이브 제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②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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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입이나 턱 주변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
마스크 착용 또한 입이나 턱 주변 여드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이유는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 마스크 내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세균과 곰팡이 증식이 촉진되면서 염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크업을 한 경우 화장품이 덮인 피부 위로 위와 같은 반응이 중첩되면서 여드름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마스크의 소재도 중요하다. 폴리에스터 등 합성 소재는 땀과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여드름을 유발하기 쉬우며, 마스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염료, 접착제 등의 화학 물질들이 피부에 남아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시 주기적으로 마스크 내부 공기를 환기시켜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③ 생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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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을 괴는 습관은 턱 부분에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
습관적으로 입이나 턱 주변에 자극을 주는 것도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턱을 괴거나 자주 손으로 입을 가리는 습관은 피부 자극은 물론, 손에 있는 세균과 오염 물질이 얼굴 피부로 옮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휴대폰을 입에 가까이 대고 통화하는 습관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음식 섭취 후 입 주변을 제대로 닦지 않는 경우 음식 잔여물이 피지와 섞여 모공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입술이 건조할 때 침을 바르는 습관도 입 주변에 여드름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침이 마르면서 피부가 건조하게 되면서 염증과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④ 치약과 립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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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과 립 제품 사용 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치약과 립 제품 사용에도 유념해야 한다. 먼저 치약에 포함된 플루오르화합물(Fluoride),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Sodium Lauryl Sulfate, SLS), 트리클로산(Triclosan) 등은 피부를 자극하거나 미생물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또한 치약은 대부분 알칼리성이라 제대로 닦아내지 않으면 피부의 pH를 높여 피부 장벽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양치 후 충분히 행구고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립밤이나 립스틱에는 앞서 설명한 아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 라놀린과 코코넛 오일(coconut oil), 카프릴릭/키프릭 트리글리세라이드(Caprylic/Capric Triglyceride) 등 코메도제닉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립 제품 사용 시 입술을 넘어 입 주변까지 바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입과 턱 주변으로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사람의 경우 립 제품 구매 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더 큰 문제는 립 제품에 서식하는 세균이다. 물론, 립 제품에 처음부터 세균이 서식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면서 타액, 음식물, 피부 등에서 옮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이러한 립 제품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이나 기생충 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아래는 립 제품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충격적인 영상이다.
*립 제품에 세균이나 기생충이 서식할 가능성은 입과 직접 접촉하거나 사용 환경(습기, 오염 등) 때문에 실제로 존재한다. 이를 예방하고 세균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피지선을 자극하는 신호
입과 턱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함에도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 입과 턱 주변 피지선의 밀도와 민감도가 선천적으로 높을 경우 여드름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생리 전후 안드로겐 호르몬 증가로 피지선이 민감한 입과 턱에 여드름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피지선의 밀도와 민감도 자체를 임의로 조절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인 경우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피지선을 자극하는 신호를 파악하고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①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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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
여드름 유발 신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스트레스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의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cortisol)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졸 피부에서 피지 분비를 촉진해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입과 턱 주변에 여드름이 생긴다면 바로 이 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② 당분이 높은 음식과 유제품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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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이 높은 음식 섭취는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당분이 높은 음식과 유제품 섭취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라는 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이러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당분이 높은 음식과 유제품 섭취할 때마다 입과 턱 주변 여드름이 발생한다면 이러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③ 다낭성 난소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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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
일부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가끔 겪기도 하는데, 이때 정상적인 수준보다 더 높은 안드로겐 수치를 가지기 때문에 얼굴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참고로 생리불순, 다모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과 턱 주변 여드름 치료
만약 다양한 노력을 해도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약물(경구 약)이나 피부과에서 약물 치료 및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① 경구 피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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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여드름을 개선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healthline) |
평소에는 피부가 깨끗하다가 생리 전후로만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 경구 피임약도 좋은 선택이다. 그 이유는 생리 전후로 잠깐 생기는 입과 턱 주변 여드름은 안드로겐 변화가 주요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다른 원인 없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드름이 생긴다고 판단되는 경우 경구 피임약도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경구 피임약은 효과적인 피임 방법이지만,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흔한 부작용으로, 메스꺼움과 두통, 유방 압통, 기분 변화, 식욕 변화 및 체중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혈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35세 이상이면서 흡연하는 경우, 심한 두통(특히 편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 간 질환(간경화, 간암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다른 피임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② 경구 피지 조절제(피부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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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지 조절제 이소티논 (이미지 출처- health) |
피지를 줄여주는 약물 치료로, 이소티논(Isotinone) 등 경구 피지 조절제는 피지선을 전반적으로 억제해 여드름을 개선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특정부위의 피지만 선택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아닌, 전신에 고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피부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③ 바르는 피지 조절제(피부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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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피지 조절제 디페린 크림 (이미지 출처- sungyesa) |
바르는 피지 조절제인 디페린 크림, 아크리프 크림 등 국소 레티노이드 제제도 있다. 다만 그 효과는 먹는 약인 이소티논 비해 미미하고 사용 중 피부 자극이 생기기 쉬워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사용법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국소 레티노이드 제제는 피부과가 아닌,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구입이 가능한데, 주요 유효 성분의 함량은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디페린 크림, 아크리프 크림보다 다소 떨어질 수 있다.
④ 피부과 시술(피부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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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 고주파 시술로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
다양한 노력을 해도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입과 턱 주변 여드름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피부과 시술이 있다. 바로 리들 고주파다.
리들 고주파는 말 그대로 미세 바늘을 피지선에 직접 삽입하고 고주파 에너지로 피지선을 열 응고시켜 파괴하거나 위축시키는 시술로, 열에너지를 이용해 여드름균에 대한 항균 작용을 돕고, 진피 환경의 재생을 촉진해 흉터나 모공 개선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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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에서 할 수 있는 여드름 흉터 필수 시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