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과 환경오염 물질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채소와 과일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간 독성, 환경 호르몬 작용, 심지어 발암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유기농 채소·과일이라고 해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으며, 올바른 세척과 보관 방법을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본 포스트에서는 농약의 위험성, 채소와 과일의 효과적인 세척 방법, 건강에 해로운 조리법, 그리고 식품보관 시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알아본다.
![]() |
농약은 우리 몸에서 간 독성과 호르몬 교란, 심지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
농약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농약은 기본적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 또는 해충을 죽이는 제충제로, 사실 이러한 농약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많은 양의 농약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우 간이 이를 처리하면서 간 독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농약이 소량인 경우 음주 또는 흡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경우 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농약 중에는 우리 몸속에서 환경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물질들도 있다. 참고로 환경 호르몬이라는 것은 유사 성호르몬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실제로 우리 몸속에서 성호르몬 흉내를 내는 물질들도 있다. 당연하게도 우리 몸에 들어와 신체 균형을 깨뜨리는 물질이기 때문에 결코 좋을 수 없다.
유기농 채소·과일도 반드시 세척해야하는 이유
유기농 채소·과일이라고 해서 완전히 깨끗한, 그래서 세척하지 않고 바로 섭취가 가능한 식품이 아니다. 일단 채소·과일 등을 재배하는 주변 환경이 공장이 있거나 자동차가 많은 곳이라면 깊은 산속에서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채소·과일보다 못할 수 있다.
![]() |
도로변 텃밭의 작물에 농약을 뿌리지 않았다고 유기농은 아니다 |
가끔 어르신들이 자동차 도로변 텃밭에 채소를 기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산속에서 농약을 친 채소보다 못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공장이나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이나 배기가스에는 여러 화학 물질을 포함해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라는 발암과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물질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물질들이 텃밭에서 기르는 채소에 들러붙는 경우 농약보다 제거가 힘들다. 이렇게 되면 농약을 피하려다 각종 화학 물질과 발암 물질을 섭취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채소·과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세척하는 방법
대부분 과일에 또는 채소에 있는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풀어 세척하는데, 사실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과일의 농약을 제거해 본 연구결과가 있다. 참고로 연구에 사용된 식초는 아세트산 10%가 녹아있는 식초로,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식초를 사용, 베이킹소다 역시 시중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제품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성분을 사용해 과일을 세척했을 때 농약을 50~70% 정도 제거가 가능했다.
사과를 가장 효과적으로 세척하는 방법
사과의 경우 표면에 왁스를 코팅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식용 왁스이기는 하지만, 식용 왁스를 섭취하면 그것을 소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위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농약을 사용한 사과를 왁스로 코팅한 경우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과의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선 일단 코팅된 왁스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왁스와 농약을 한 번에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사과 표면의 왁스를 워싱소다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약간의 물에 워싱소다를 타 수세미로 찍어 사과 표면을 닦아주면 된다. 참고로 워싱소다는 흐르는 물에 잘 닦여지기 때문에 우리 몸에 아무 문제가 없다.
![]() |
워싱소다를 이용해 사과를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
왁스와 농약을 제거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워싱소다가 일종의 콤파운드, 즉 마모제 역할을 하면서 사과 또는 과일의 표면에 있는 왁스 코팅을 닦아내는 것은 물론, 농약 및 다른 오염 물질을 함께 세척하는 원리다.
![]() |
제품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슴 |
![]() |
워싱소다가 없다면 밀가루를 푼 물에 세척하는 방법도 좋다 |
만약 왁스 코팅이 없는 사과라면, 밀가루를 푼물에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이유로, 밀가루는 기름성분과 잘 섞이는 것은 물론, 밀도가 세밀하고 흡착력이 강해 사과 표면에 묻어 있는 왁스나 잔류 농약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과 등 과일을 껍질째 섭취해야하는 경우 워싱소다나 밀가루를 이용하면 된다.
멍든 과일 섭취 시 주의할 점
![]() |
멍든 사과나 과일은 그냥 먹기보다 청이나 잼을 만드는 것이 좋다 |
참고로 사과의 경우 멍이 들었을 때 멍든 부분을 통해 곰팡이와 세균 등이 침투하기 쉽다. 이는 귤을 포함해 어떤 과일도 마찬가지다. 특히 멍든 부분에만 세균이 침투한 것이 아닌, 사과 속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데, 실제로 멍든 부분보다 3배 정도는 파내야 안전하다.
최근 사과 흉작으로 가격이 비싸지면서 파과, 흠과 등 못난이 사과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술이나 청, 잼, 파이 등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 배추 등 이파리 채소를 효과적으로 세척하는 방법
![]() |
양배추 세척 시 겉 잎을 떼어낸 후 흐르는 물로 씻어주면 된다 |
대부분 양배추나 배추 재배 시 초기에는 농약을 사용하는데, 농약을 제조하는 업체는 농약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분해되도록 제조하고 있으며, 비가 오면서 씻겨 나가기 때문에 특히 배추 속 부분은 농약 성분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배추가 어느 정도 자라면 겉껍질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묶어 놓는 과정이 있어 더욱 안쪽으로 농약이나 오염 물질이 들어가기 힘들어 진다. 따라서 양배추나 배추 등 이파리 채소들은 맨 바깥쪽 잎을 제거한 후 그냥 흐르는 물에 씻어 섭취하면 된다.
건강에 최악인 조리법
건강에 좋지 않은 조리법은 바로 아주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는 것이다. 음식물 속에는 단백질, 단수화물, 지방 등 수많은 화합물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화합물들은 낮은 온도에서는 그 구조가 변형되지 않지만, 아주 높은 온도에서는 구조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직화구이와 튀긴 음식은 매우 맛있지만 건강에는 해롭다는 것이 슬프다 |
특히 앞서 언급한 발암 물질인 PAH 등의 물질들이 생기는 조리법이 따로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직화구이다. 특히 캠핑 시 스테이크나 소시지를 토치를 사용해 굽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건강에 굉장히 해롭다.
튀김 요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 즉 식용유는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경우 소량이지만, 트랜스지방으로 변질된다. 그리고 식용유 속에는 오메가-3, 오메가-6 등 불포화지방산들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를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는 경우 산패될 수 있다. 산패는 쉽게 말해, 기름이 상했다고 생각하면 쉽다.
참기름·들기름 구매요령
![]() |
저온 압착 들기름과 참기름 |
과거에는 동네마다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짜주는 방앗간이 있었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나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방앗간에선 높은 온도로 들깨나 참깨를 볶아 기름을 짜낸다. 이렇게 고온에서 착유를 하는 경우 역시 PAH라는 발암 물질이 생성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들기름·참기름을 낮은 온도로 착유하는 것이 좋으며, 제품 구매 시 저온 착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 저온 압착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괜히 비싼 것이 아니다.
들기름·참기름 보관법
기름을 오랜 시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 공기 중의 산소와 기름이 만나 기름이 산패될 수 있으므로 일단 들기름·참기름의 경우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고 빨리 먹어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
명절음식 냉장보관 시 유의점
![]() |
한국의 명절음식 전 (이미지 출처- 아주경제) |
주로 명절에 맛있게 먹는 전(동그랑땡)은 사실 기름에 튀긴 음식과 다름없다. 게다가 돼지고기, 소고기, 대구 등 단백질과 수분도 포함되어 있어 상온에서 보관하는 경우 산패는 물론, 세균까지 증식할 수 있다. 냉장보관도 마찬가지다. 냉동이 아닌, 냉장보관은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냉장보관된 전을 다시 전자레인지나 팬에 재 가열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언급했듯이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산패할 수밖에 없고, 또 재 가열을 하는 과정에서 트랜스지방도 생길 수밖에 없다. *재 가열하면 할수록 몸에 해로운 성분이 계속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용기 사용 시 유의점
![]() |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chemicalsafetyfacts) |
심지어 냉장실의 플라스틱 반찬통과 전자레인지의 조합은 환경호르몬 섭취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전자레인지용 프라스틱 용기를 확실히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전자레인지에서 문제없이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로,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는 환경호르몬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PP, PE조차도 전자레인지 사용 중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 |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 |
물론, 미세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장에서 흡수되어 혈관과 혈액을 타고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머리, 즉 뇌까지 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뇌 속 모세혈관을 막아 뇌세포를 죽일 수 있다. 실제로도 이러한 미세·나노 플라스틱과 뇌 인지장애와 관계가 깊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하므로 미세 또는 나노 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생수병을 만드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에 열을 가할 경우 성호르몬 활성, 생식계 장애 및 면역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BPA(비스페놀A)라는 물질이 소량이지만 용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BPA는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PVC 파이프 제조 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라는 성분은 환경 호르몬이 될 수 있다. 참고로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알려져 있어, 장기간 노출되면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BPA, 프탈레이트 성분이 포함된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배달음식 용기는 안전할까?
![]() |
배달음식 용기는 그나마 환경 호르몬에서 자유롭다 |
배달음식 용기 자체에서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는 않지만, 특히 지방 함량이 많고 뜨거운 음식물을 담고 거기에 비닐 랩을 칭칭 감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비닐 랩에는 접착력이 우수한 PVC가 사용되며, PVC 랩 제조 시 유연성과 신축성을 높이기 위해 가소제를 15~30% 정도 사용한다.
지난 2015년, 한양대 에리카산학협력단에서 시중에서 유통 중인 랩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가소제로 ESBO, ATBC, DOTP, DOA, AMG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100°C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그 이상 온도나 지방 함량이 많은 성분은 비닐 랩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냉장보관하면 안 되는 음식
![]() |
냉장고의 냉장실에 넣어선 안 되는 음식이 있다 (이미지 출처- realsimple) |
냉장실의 낮은 온도에서는 세균의 증식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냉장이라는 5°C라는 온도는 사실 세균이 증식 가능한 온도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생고기 등을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 오래 보관하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이 냉동실에서 생고기를 꺼내 해동 후 다음에 다시 해동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냉장실에 넣어두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므로 정말 주의해야한다. *고령의 어르신의 경우 가벼운 식중독이라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과일·채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관하는 방법
![]() |
바나나, 복숭아, 아보카도, 감자 보관 시 유념해야 한다 |
냉장보관하면 안 되는 과일이나 채소, 작물 등이 있다. 바나나, 복숭아, 아보카도, 감자 등은 상온에서 보관을 해야 되는데, 그 이유는 바나나, 아보카도 등은 상온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냉장실에 넣는 경우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작용이 멈추면서 변질되거나 상하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이다.
참고로 과일이나 채소 등에는 공통적으로 에틸렌이라는 기체가 작용한다. 특히 과일의 에틸렌은 과일이 익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식물 호르몬으로, 과일의 숙성과 노화를 촉진 시킨다.
특히 에틸렌은 바나나, 키위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기체로, 예를 들어, 덜 익은 감이나 귤 등을 빨리 익히고자할 경우 잘 익은 키위나 바나나를 함께 넣고 밀봉시키면 덜 익은 과일의 숙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에틸렌이라는 기체는 조숙을 유도하므로 시금치 등 채소와 잘 익은 바나나, 키위를 한 곳에 넣는 경우 함께 있는 채소는 빨리 시들어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과일은 채소와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보관 시 에틸렌 기체가 강한 과일은 따로 비닐봉지 등으로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핀 과일이나 음식 섭취 시 유의점
![]() |
곰팡이가 심하게 핀 과일과 빵 |
음식에 곰팡이나 세균에 의해 상해 있는 부분이 있는 경우 그 부분만 떼어내고 먹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과거 못 먹던 시절, 배고팠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음식 버리는 것이 아까워 상한 부분을 도려내거나 떼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큰일 날 수 있으므로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문제는 곰팡이의 포자나 세균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침투한 것을 모르고, 또 아까워 섭취했다가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어린아이와 노약자의 경우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