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병과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에게 커피가 괜찮을까?
이제 우리나라도 커피를 굉장히 많이 마시는 나라가 되었다. 2020년 보고에 따르면 성인 1인의 커피소비량이 연간 367잔이라고 하는데 이는 커피를 최소 하루에 1잔 꼴로 마시고 있는 셈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하루에 1-2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커피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특히 커피가 파킨슨병 발생의 위험성을 낮추는 효능이 있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또한 커피는 파킨슨병의 악화를 막는 효능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커피 속 카페인에는 아데노신 신호를 억제 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가 졸릴 때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드는 것이 바로 이 아데노신과 관련이 있다.
피곤한 상태로 깨어있을 때 아데노신의 농도가 계속 상승하다가 아데노신에서 보내는 신호가 점점 강해지면 졸리게 되는데 커피는 이 아데노신 수용체에 작용을 해서 아데노신 신호를 차단시킴으로 졸릴 때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아데노신 수용체는 뇌에 퍼져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렇게 아데노신이 신경세포에 쌓이게 되면 신경세포 안과 밖의 여러 물질들의 농도가 변화되면서 신경세포는 과도하게 흥분되고 이러한 과도한 흥분은 결과적으로 신경세포를 손상 시키게 되는데 커피의 카페인이 이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결국 신경세포의 손상과 신경세포 주위의 염증을 억제시킴으로 뇌신경세포를 보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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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효능 |
쉽게 말해 커피의 카페인은 뇌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시키고 이러한 작용으로 뇌를 보호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커피의 섭취와 파킨슨병의 발생과의 관련성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커피를 마시는 그룹에서 파킨슨병의 발생 위험성이 더욱 더 낮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루에 1-2잔 또는 이 이상의 커피를 오랜 기간 동안 마신 그룹이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 파킨슨병이 발생할 확률이 약 30% 정도 낮았다고 한다.
실제 파킨슨병의 진행과 관련한 연구 결과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서 파킨슨병의 진행이 의미 있는 수치로 느려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가 커피의 마시는 양과 파키슨병의 진행을 어떤 임상 데이타로 측정 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렇게 파킨슨병의 진행에도 커피의 신경 보호 효과가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커피의 과도한 섭취는 대부분의 고령인 환자분들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파킨슨병과 관련된 여러 수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또한 커피는 파킨슨병의 증상 중 하나인 떨림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주의해야 하며 수면 장애가 생기는 파킨슨병의 특성상 오후나 저녁시간에는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커피는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커피가 파킨슨병의 발생을 낮춰주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으며 커피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커피를 좋아한다면 굳이 커피를 중단하실 필요는 없으며, 다만 수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커피는 파킨슨병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뇌신경 보호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지기능 악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