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톡소포자충 감염은 드물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다. 이 기생충은 고양이 배설물, 날고기, 오염된 물이나 토양을 통해 전파되며, 뇌 손상, 실명, 임산부의 태아 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날고기 섭취나 고양이 배설물 관리 소홀로 인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본 포스트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톡소포자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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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소포자충 감염 예방을 위해 반려묘 관리는 필수적이다 |
톡소포자충 감염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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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소포자충 감염 증상 (이미지 출처- verywellhealth) |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은 고양이의 장에서 번식하며, 배설물을 통해 오오시스트(oocyst)라는 감염성 포자를 배출한다. 이 포자는 환경에서 1~5일 후 감염력을 갖추며, 토양, 물, 채소, 또는 사람의 손을 통해 전파된다.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예: HIV/AIDS 환자, 암 환자)이나 임산부가 감염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뇌에 낭종을 형성해 발작, 혼수,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거나, 임산부 감염 시 태아의 뇌 손상, 실명, 발달 장애를 초래한다.
한국에서는 날고기 섭취(돼지고기, 양고기)와 고양이 배설물 관리 소홀로 인한 감염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며,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 배설물 관리 (철저한 위생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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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배설물관리는 톡소포자충 감염 예방에 필수적이다 |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톡소포자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배설물 관리에 철저한 위생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양이의 분변은 톡소포자충의 주요 전파 경로이므로,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매일 배변통 청소
고양이 배변통은 매일 청소해야 한다. 톡소포자충 오오시스트는 배설물 밖으로 나온 후 1~5일이 지나야 감염력을 갖는다. 따라서 배변통을 매일 비우고 세척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청소 시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사용한 장갑과 쓰레기는 즉시 밀봉해 버린다.
② 배변통 소독
배변통은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60℃ 이상)과 소독제로 세척해야 한다. 톡소포자충 오오시스트는 열에 약하므로 뜨거운 물이나 증기로 세척하면 효과적이다. *핸디형 스팀다리미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세척 후 배변통을 완전히 건조시켜 오오시스트의 생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③ 손 위생 철저
배변통 청소 후에는 비누와 따뜻한 물로 손을 20초 이상 꼼꼼히 씻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손톱 밑까지 세척해 오오시스트가 남지 않도록 한다. 가능하면 손 소독제를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식이 관리 (날고기 피하기)
고양이도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고양이는 배설물을 통해 오오시스트를 배출하므로, 고양이의 식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고기(특히 돼지고기, 양고기)나 사냥한 쥐, 새 같은 먹이는 톡소포자충 감염의 주요 원인이다. 그러므로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톡소포자충에 감염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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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함부로 집에 들려서는 안 된다 |
따라서 길고양이가 예쁘거나 불쌍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집에 들여 키우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길고양이가 아니라면 고양이가 야외에서 사냥하지 않도록 실내 사육을 권장한다. 즉, 고양이에게는 반드시 익힌 고기나 상업용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사료는 톡소포자충 감염 위험이 없으므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임산부와 면역력 약한 사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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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산부는 톡소포자충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walkervillevet) |
임산부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특히 여성일 경우 톡소포자충 감염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 이들이 고양이를 키울 경우, 배변통 청소를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맡기는 것이 좋으며 독신일 경우 꼭 반려동물이 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반려견이 낫다.
불가피하게 반려묘가 있고 청소를 해야 한다면,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소 후 즉시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임산부는 정기적인 산전 검진에서 톡소포자충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집 밖에서의 예방 (토양과 물 관리)
고양이가 야외 배변을 하는 경우, 토양이나 물이 오염될 수 있다. 실내 사육이 어려운 경우, 고양이의 배변 장소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오염된 흙은 즉시 제거해야 한다. 정원에서 채소를 기를 경우 고양이 배설물이 닿지 않도록 울타리를 설치하고, 채소는 섭취 전 흐르는 물에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 오염된 물(예: 빗물 고인 웅덩이)이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건강관리 (정기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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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검진을 통해 톡소포자충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고양이의 톡소포자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이 필요하다. 수의사는 분변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감염된 고양이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식이와 환경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양이의 예방접종과 구충제 투여도 자신의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약국 구충제의 한계
톡소포자충 감염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구충제(젠텔, 젤콤 등)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알벤다졸, 플로벤다졸 성분은 장내 기생충에만 효과가 있으며, 톡소포자충에는 피리메타민과 설파디아진 같은 특수 약물이 필요하다. 만약 반려묘가 있고, 이상 증상(발열, 시력 저하, 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혈액 검사와 전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톡소포자충 감염은 철저한 위생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매일 배변통 청소, 뜨거운 물 소독, 손 위생, 고양이의 날고기 식이 금지, 실내 사육은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이는 핵심 방법이다. 특히 임산부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추가적인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와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오늘부터 배설물 관리와 위생 습관을 철저히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