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동차 히터로 인한 피부 손상
자동차 내에서 히터를 틀게 되면 밀폐된 공간이므로 온도가 빨리 올라가면서 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실내는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피부는 온도 상승으로 인한 피지분비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참고로 우리 피부는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온도 1°당 피지분비율이 10% 씩 증가하게 된다.
만약 두꺼운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피지분비량이 증가한다면 피부 안쪽에 피지 저류가 생기면서 화이트헤드나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 온도로 인한 피지분비량의 증가는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건조한 환경이 장시간 만들어지면 피부장벽에 적잖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있는 중요한 방어선인 피부장벽에 손상이 생기면 외부로부터 들어오지 말아야 할 알레르기원 등이 피부 안쪽으로 침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피부가 간지럽거나 따끔거리는 예민한 상태가 되며 피부 속에 있는 수분들이 날아가 버리면서 피부 건조증이 생기게 된다.
앞서 온도가 증가해도 피지분비량이 증가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건조한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있어도 피지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 피부 외부가 너무 건조한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피부 안의 수분을 가둬놓기 위해 피지라는 막으로 피부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온도가 높아지게 되는 경우 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에 홍조가 생기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이러한 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추운 겨울철에 차안은 히터를 켜 따뜻해 혈관이 확장되었다가 차에서 내려 밖의 추운 날씨와 바로 만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러한 극단적인 온도 차이는 홍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에 설치된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가 깨끗하지 못하다면 가뜩이나 건조한 이유로 피부장벽에 손상을 입은 와중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피부에 침투해 모낭염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마냥 춥다고 해서 자동차 히터 온도를 너무 높게 올리지 말고,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춥더라도 가끔씩 환기를 하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으며 자동차의 공기 필터는 체크해 그때그때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