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펜타닐로 고통 받고 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벨기에의 제약회사 얀센(Janssen)이 처음 개발했지만, 특허 만료 후 많은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체중이 60kg인 사람이 펜타닐을 단 2mg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역시 체중 60kg인 사람을 기준으로 코카인의 치사량은 25mg, LSD의 치사량은 100mg인 것만 봐도 엄청난 독성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이런 펜타닐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나라이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펜타닐 대부분은 멕시코에서 밀수되고 있는 것들이다. 지난 2019년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펜타닐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요구했으며, 결국 중국은 펜타닐로 분류된 모든 물질을 마약 및 향정신적 물질 목록에 추가해 관련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펜타닐 생산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사실은 펜타닐 원료는 거의 모두 중국산이었다. 중국이 펜타닐을 미국의 직접 수출하지 않는 대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통해 공급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 |
압수된 펜타닐 |
지난 2021년 8월 미-중 경제 안보 검토위원회(UCESR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펜타닐 원료를 화학약품으로 위장해 멕시코로 수출하고 현지에서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으로 밀반입하고 있다. 멕시코에 들어오는 중국산 펜타닐 원료 적발량은 2018년 680kg에서 2019년 1200kg, 2020년 1800kg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미남서부 국경에서 압수된 펜타닐은 총 3600kg에 이른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이거나 중국산 원료로 멕시코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밝혀졌다.
펜타닐로 인한 미국 내 피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10만 명에 이르며, 그중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약 7만 명이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의 18세~45세 사망원인 1위가 펜타닐 오남용인 만큼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펜타닐의 밀수를 강하게 단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중국의 유착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실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마약단속국 전 지부장 출신 데릭 몰츠는 “중국과 멕시코 카르텔의 동맹이 펜타닐 오남용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 내 펜타닐 유통과 밀매는 중국 공산당이 별치는 미국 몰락 전략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